이용후기
커뮤니티 > 이용후기
내 평생에도 숱한 의원을 겪었지만 큰소리치고 약이나 달여주고 뒷 덧글 0 | 조회 57 | 2019-10-22 15:57:26
서동연  
내 평생에도 숱한 의원을 겪었지만 큰소리치고 약이나 달여주고 뒷짐지고 차도나 기다리는 것이 다반사인데 젊은이는 대견한 데가 있네.하옵고.허준이 말없이 그 아내의 손을 잡아 자기의 체온을 건네주었다.잠시 허준은 서 있었다.그는 평생을 산삼캐기에만 뜻을 둔 진짜 심마니였고 허준이 산삼에 관해 지식을 얻어들은 건 그의 입에서였다.양태도 뛰어들었다.처음엔 사또의 영 따라 그 장번사령이 무던히도 애쓴다 대견해하고 고마워하던 심정들이 차츰 의아심을 품어갔으나 차마 어머니도 허준도 자기들의 불안한 마음을 입밖에 내지 않았다.영달이 따지듯이 묻자,무엇이냐?한 군데는 내 뜻대로 안돼버리고 나머진 다 맞았다이까네.그 가마를 쫓아가는 사내를 보며 문득 허준은 유의태라는 이름을 어디서 들었다고 생각했다. 곧 기억이 되살아났다. 그 이름을 처음 들은 건 용천 한전동에서 다희의 입에서였다. 다희의 아버지, 그 죽은 장인이 북청서 의주까지 찾아나섰던 의원의 이름이 유의태였다.돌아보니 불도 없는 방문 앞에 어머니가 서 있었다. 그렇게 나타날 자식을 미리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어머니의 눈이 어둠 속에서 조용히 아들을 바라보았다.압니다.자기가 관여할 바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허준은 다시 낭자의 뒤를 밟기 시작했다.또 너희가 내 밑에 오래 머문 것만 내세우나 아직 첫새벽 물 길러 다니는 진정한 뜻을 모른다니 오늘 한 가지 물에 대해 일러주지. 물이란 무엇이냐?그 입에서 참기 어려운 짐승 같은 신음이 자꾸만 터져나왔다.그래도 서로 호형호제하던 사람이오. 찾아가면 박대는 않겠지요.차려내거라.그 사건은 내게도 여러 가지 큰 교훈을 주었지. 내 행동이 지나쳤다는 스스로의 반성도 있었고 왜 굳이 조선 제일이어야 했는지 그런 허세에 매달린 내가 자다가도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좌우간 그런 여러가지 느낌과 깨달음이 오히려 내가 그뒤로도 의업에 더 정진한 계기가 됐지.대야에서 다리를 뽑은 허준이 그 아내의 환한 얼굴을 가슴에 안았다.글을 배우다니, 의원취재에 솜씨 보면 됐지 글은 왜요? .한방의 종
허준이 다시 반 잔쯤 비우고 잔을 내려놓자 불쑥 도지가 물어왔다.그녀가 허준의 팔에서 자기의 팔을 뽑아 걸음을 세운 건 골짜기 입구였다.방 한구석에는 임오근이가 나누어 지고 온 성대감댁에서 꾸려준 사례품들이 쌓여 있는 걸로 보아 유의태는 임오근으로부터 허준의 성공 소식을 들은 게 분명했다. 그러나 그 눈빛은 일을 성공하고 돌아온 제자를 맞이하는 그런 따뜻한 눈빛이 아니었다.대답없는 장쇠에게 유의태가 가차없이 말을 이었다.김민세에게 마주 합장하던 손씨가 그래도 무언가 미련이 되어, 그러나 부르지도 못한 채 두 사람을 쫓아갔고 갑자기 얼어붙어 있는 허준에게 아내가 위로하듯이 말했다.허준이 더 묻지 않고 한참 그 돈을 내려다보다가 이윽고 몸에 지녔다.네가 지금 왜 불려왔는지를 모른다곤 말 못할 게다. 배은망덕한 놈.내의원 전체를 지휘 감독하는 도제조, 제조, 부제조를 각 1명씩 임명하고 있으나 부제조는 승지(임금의 명령을 출납하는 소임)가 자동적으로 맡는 것이고 도제조니 제조도 대신 속에서 명예직으로 겸하는 것이요, 그 밑에 실무직인 첨정(종4품), 판관(종5품), 주부(종6품)를 1명씩 두었고 어의라 해도 대개 이 정도의 품계를 받는데, 그것도 천출들에게 오품 이상의 관직이 주어질 적마다 조정은 으레 무엄한 관직이라고 반대가 시끄럽기 마련이다.병사 쪽에서는 밤새 몰려왔을 병자들이 유의태의 회진을 기다릴 시각이었고 허준도 나가 그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아니되었다.그래 벗님께 무어라고 경계를 하셨소?이어 아내가 급히 몸을 일으켜 방문을 열었다.다른 사람은 필요없다지 않는가. .!풀거라.곁을 지나며 허준이 흘긋 처녀를 돌아보았다.만일 내가 수제자라는 확증을 유의태가 거부할 경우 .하며 고갤 갸웃했다.그래 앞으로 어떡할 생각이오?하필 왜 이쪽 길로 왔던가.그 고단한 산행에서 돌아와 동패들이 너나없이 곯아떨어져 잠을 청할 때 그것이 의원이 되는 길로 믿고 밤을 새우며 적고 기억하던 그 수백 장 약방문이 새삼 깨닫고 보면 이젠 아무 쓸모없는 낙서의 종이 부스러기에 불과하다니
 
닉네임 비밀번호 코드입력
오늘 : 13
합계 : 123858